제판분리 금융판매전문회사가 종착역 전금융권과 경쟁 필수

제판분리 거센 바람···현황과 방향<5>
보험상품만 전문판매는 다양한 소비자 확보 한계
경영목표에 맞는 핵심전략 세우고 역량 집중해야

이재호 기자 | 기사입력 2021/02/22 [00:00]

제판분리 금융판매전문회사가 종착역 전금융권과 경쟁 필수

제판분리 거센 바람···현황과 방향<5>
보험상품만 전문판매는 다양한 소비자 확보 한계
경영목표에 맞는 핵심전략 세우고 역량 집중해야

이재호 기자 | 입력 : 2021/02/22 [00:00]

  © 게티이미지뱅크

[보험신보 이재호 기자] 제판분리의 종착역은 금융판매전문회사다.

 

현재와 같이 다수의 보험사와 판매제휴를 맺고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미 빅테크·핀테크가 금융시장에 뛰어들었고 자체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며 보험상품을 비롯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아직은 보험상품 판매와 펀드 및 대출상품 권유에 머물고 있지만 제도가 뒷받침만 해준다면 단기간에 전 금융상품을 판매,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보험판매전문회사를 금융판매전문회사로 변화시키는 것이 필수다. 그래야 판매수수료 외에 상담 및 투자자문수수료 등 수익구조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반대했던 금융판매전문회사=지난 2008년 6월 금융위원회는 새로운 산업창출을 위한 규제개혁의 하나로 금융판매전문업의 도입을 제안했다. 

 

제판분리 및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통해 금융산업과 금융소비자의 편익을 제고하고 나아가 금융소비자 보호체계를 개편함으로써 선진화된 유통구조를 확립하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당시 금융위가 내놓은 방안에는 금융판매전문회사를 금융자문기관의 역할까지 부여해 소비자가 다양한 금융상품을 가입하기 전에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이에 대한 수수료제도도 포함돼 있었다.

 

여기에 보험료협상권을 가지고 전용상품(오더메이드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특히, 보험료 변동상품과 같이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상품은 반드시 금융판매전문회사를 통해서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논의했다. 당시 보험사들은 금융위의 방안에 강하게 반발했다.

 

전속채널이 붕괴되고 보험사가 판매전문회사에 종속돼 버린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10여년만에 달라졌다. 정부기관이 아닌 보험사가 제판분리를 주도하고 있고 다른 금융업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 금융권 확산=제판분리 바람은 보험업계에서만 부는 것이 아니다.

 

은행을 비롯해 증권, 신용카드업계까지 점차 확산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대출모집인의 1사 전속의무 폐지가 확정됐다.

 

금융위원회가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령을 개정, 현재 행정지도인 대출모집인의 1사 전속의무를 법제화 하려 했으나 규제개혁위원회에서 2년 일몰규제로 권고했다.

 

규개위는 온라인을 통한 대출모집에 대해 전속의무가 폐지됐고 다른 금융권과 비교해도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따라 2023년에는 1사 전속의무가 폐지된다. 뿐만 아니라 펀드투자권유, 신용카드모집인에 대해서도 1사 전속의무 폐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이 규정을 유지하는 것이 소비자보호에 도움을 준다고 보기 어렵고 오히려 소비자에게 맞는 상품을 제공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1사 전속제도 폐지는 결국 다수의 금융사와 제휴를 맺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법인보험대리점처럼 법인기업의 등장을 촉진시킨다.

 

여기에 온라인채널은 플랫폼 활성화로 규제의 영향이 적다. 이를 볼 때 금융권의 제판분리는 점점 더 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

 

◆선택이 아닌 필수=현재 보험시장에 진출하려 하는 빅테크·핀테크업체들의 특징은 대부분 소비자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는 점이다.

 

자체 플랫폼을 통해 소액금융거래를 시작으로 펀드 등 투자금융상품까지 제공한다. 이들이 보험상품까지 판매하게 되면 사실상 금융판매전문회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된다.

 

가뜩이나 이들은 보험시장에 진출하기 전부터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통해 단단한 소비자층을 확보한 상태고 엄청난 금융거래정보까지 수집했다.

 

따라서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보험상품만 취급해서는 안된다. 제판분리의 종착지가 금융판매전문회사가 돼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보험상품만 전문적으로 판매해서는 보험사로부터 분리·독립한 영업조직이 생존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특히, 금융그룹 소속 보험사나 금융계열사가 많은 회사일수록 금융판매전문회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업권 내 경쟁이 심화될수록 핵심역량 집중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판분리의 중요도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inswee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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