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일단 시장상황 주목 ‘기회·가치있으면 추진’

제판분리 거센 바람…현황과 방향<2>
손보 전속설계사채널 역량강화에 더 신경
생보 선행업체 동향살펴본뒤 구체적 결정

이재호 기자 | 기사입력 2021/01/18 [00:00]

업계, 일단 시장상황 주목 ‘기회·가치있으면 추진’

제판분리 거센 바람…현황과 방향<2>
손보 전속설계사채널 역량강화에 더 신경
생보 선행업체 동향살펴본뒤 구체적 결정

이재호 기자 | 입력 : 2021/01/18 [00:00]


[보험신보 이재호 기자] 대부분의 보험사가 전속채널을 분리·독립시켜 판매전문회사를 설립하기로 한 일부 업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처럼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정하기보다는 ‘신중론’을 우선하고 있다. 섣불리 추진했다가 후폭풍에 휘청거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사들은 아직은 시기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제판분리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현재의 환경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제판분리의 바람이 자칫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손보사, “급할 필요없다”=최근 현대해상은 올해 제판분리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판매전문자회사를 만들더라도 본사와의 시너지 창출이 상당이 어렵고 자회사형 GA와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또 경영진이 전속보험설계사채널을 없애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도 있다.

 

현대 측은 이에 대해 매년 있어 왔던 일이라고 말했다. 

 

현대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금융당국이 판매전문회사제도 도입을 언급한 이후 거의 매년 제판분리에 대해 내부적으로 들여다 봤으며 새해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마다 중요의제로 올리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전속채널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사업계획에는 포함이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급하게 추진했다가 우수인력이 빠져나가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전속채널의 역량강화에 신경을 더 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손보사들도 비슷하다. 아직까지 손보업계에서 공식화한 곳이 없는 만큼 생보쪽의 상황을 본 뒤 추진해도 늦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특히, 대형 손보사 대부분 자회사형 GA를 갖고 있어 제판분리를 결심하면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하기 때문에 조급히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생보사, ‘이유를 찾아라’=대형 생보사들은 조금 다르다. 경쟁사인 한화가 공식화했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조직이나 본사조직의 반발을 억제할 만한 타당성이 없다면 급하게 진행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자회사형 GA를 키우는 것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제판분리가 ‘뜨거운 감자’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이를 꼭 추진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 회사에서는 관련해 어떠한 검토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도 비슷하다. 당장 이를 추진하기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한화나 미래에셋이 판매자회사를 세우고 본사 인력과 소속 설계사들을 전환시키면서 어떠한 변화를 보이는지를 살펴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특히, 인사나 수수료체계를 집중적으로 보고 이를 향후 밴치마킹해도 되는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교보 관계자는 “한화와 미래에셋이 제판분리에 나섰다고 해서 급하게 추진할 생각은 없다”며 “다양하고 다각적인 논의를 거쳐 문제가 없다고 판단이 서면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형사는 여력이 부족=중소형사들은 대형사와 전혀 다른 입장이다. 제판분리를 시도하려 해도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자회사로 판매전문회사를 설립하려면 초기비용이 필요하다. 여기에 이 회사가 독립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다른 회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필수다. 이를 위해서는 영업조직의 덩치도 키워야 한다. 그만큼 초기에 돈이 더 필요해진다.

 

또 새 국제회계기준과 신지급여력제도를 준비하기 위해 자본을 쌓아야 하는 것까지 생각하면 사실상 전속채널을 분리·독립시킬 여유가 없다. 

 

이재호 기자 jhlee@inswee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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