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승현의 변액보험 사용설명서-금소법 시행…이제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잘못된 판매 무한책임…상품의 본질과 활용에 집중해야

배승현 대표 | 기사입력 2021/01/11 [00:00]

배승현의 변액보험 사용설명서-금소법 시행…이제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잘못된 판매 무한책임…상품의 본질과 활용에 집중해야

배승현 대표 | 입력 : 2021/01/11 [00:00]

“상승장에서는 주식형으로, 하락장에서는 채권형으로···”


변액보험을 소개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얘기다. 주식 투자에 비유하자면 ‘주가가 오르기 전에 샀다가, 내리기 전에 팔아라’라는 말과 같다.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코로나19로 인한 주식시장 폭락과 반등이 좋은 예다. 2020년 2월 급락 전에 채권형 펀드로 바꿨다가 반등 전에 주식형 펀드로 다시 변경한 이가 얼마나 있을까?

 

2020년 6월10일 코스피 지수는 2,195.69로 저점 대비 50.6% 반등해 코로나19 이전의 주가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이때는 채권형 펀드로 다시 바꿔야 했을까? 아니면 주식형 펀드로 유지해야 했을까? 다시 하락할 것 같으면 채권형 펀드로, 계속 상승할 것이라 예상했더라면 주식형 펀드로 유지했어야 한다.

 

40년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지금 돌이켜보면 주식형 펀드로 유지했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했는지, 시간이 지나 결과론적으로는 누구나 말할 수 있다. 만약 변액보험을 유지하고 관리하는데 이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 변액보험은 주식 투자를 아주 잘해서 수익을 내고 있는 사람만 가입해야 한다.

 

내일 삼성전자 주가는 오를까? 내릴까? 개별 종목이 오를지 내릴지를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보겠다. 내년 이맘때쯤 코스피 지수는 지금보다 올라 있을까? 내려 있을까? 올라 있을 거라 확신한다면 삼성전자 주식이나 코스피 ETF를 사 놓으면 된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설계사가 관리를 안 해 줘요.”

 

변액보험은 ‘변액보험 판매 관리사’ 자격이 있어야 판매할 수 있다. 변액보험 가입설계서에는 ‘예시된 금액 및 환급률이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특별계정 자산운용에 따른 제반 수익과 손실은 모두 계약자에게 귀속됩니다’라는 문구가 있다. 

 

그런데 판매자가 가진 자격증의 명칭은 ‘관리사’다. 결국 모든 책임은 가입자가 지는 건데 도대체 뭘 관리한다는 말인가? 

 

“가입한 지 몇 년이나 지났는데 아직 원금이 안 돼요.”

 

변액보험에 가입해서 원금 회복이 1~2년 빨리 되느냐, 늦게 되느냐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상품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해야 하지만, 정작 중요한 점을 제대로 안내받지 못한 고객은 당연히 불안하고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코로나19가 오기 직전에 가입하고 있던 변액보험 적립금이 원금을 초과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뭐 하나? 100% 채권형 펀드로 유지하고 있지 않았다면 모든 가입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급락으로 적립금이 다시 원금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피해갈 수 없었다. 

 

변액보험을 유지하는데 있어 적기 ‘펀드 변경’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 설계사가 그것을 해 줄 수 있고, 그것이 설계사의 관리 책임 영역 안에 있다는 생각부터가 오류다. 

 

오는 3월25일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이하 금소법)이 시행된다. 가입자는 계약일로부터 최대 5년 이내, 위법 사실을 안 날로부터 1년 이내에 ‘위법계약해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사실상 무한 책임의 개념에 가깝다.

 

변액보험을 상담할 때 더 이상 수익률에 중점을 두거나, 펀드 관리를 약속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하면 안 된다. 

 

결과가 좋으면 모든 게 덮어지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금소법이 정한 기한 내에 언제든 해지권 행사로 설계사는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책임의 한도 또한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클 수 있다.

 

보험사는 다른 방법으로 설계사를 교육해야 한다. 수익률이 아니라 상품의 본질과 활용에 집중해야 한다. 설계사도 기발한 화법이나 판매 컨셉에서 벗어나 보험의 본질만으로 고객과 교감할 수 있도록 배우고 스스로 훈련해야 한다. 

 

한국파이낸셜에듀/‘변액보험 사용설명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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