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낮아도 잇달아 도전 보험상품 선물권 활성화 언제쯤

하나생명도 상반기중 출시···업계, “미래고객 10~20대 타깃 시장성 있어”

이재호 기자 | 기사입력 2021/01/04 [00:00]

실적 낮아도 잇달아 도전 보험상품 선물권 활성화 언제쯤

하나생명도 상반기중 출시···업계, “미래고객 10~20대 타깃 시장성 있어”

이재호 기자 | 입력 : 2021/01/04 [00:00]

▲하나생명이 최근 보험상품 선물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업계는 이 시장이 향후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생명




[보험신보 이재호 기자] 보험상품 선물권 활성화를 위한 보험사들의 도전이 끊이질 않고 있다.

 

미래의 주 고객인 젊은층의 소비 트렌드에 맞추고 무형의 상품이라는 가장 큰 약점을 모바일쿠폰 등을 통한 유형화로 극복하기 위해서다.

 

이를 발판삼아 보다 쉽게 고객의 일상생활에 접근하고 입소문을 통해 고객이 고객을 연결시켜주는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도 있다.

 

그러나 실적면에서는 아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소액단기보험 시장이 성장해 나갈수록 상품 선물권도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보험상품을 본인을 비롯해 제3자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선물권 및 쿠폰 형태로 판매하고 있는 보험사는 한화생명, 신한생명, 처브라이프생명, NH농협손해보험 등이다.

 

한화는 ‘라이프플러스 버킷리스트 저축보험’으로 연납 보험료 1만~2만원대 수준의 저렴한 전자쿠폰으로 선물할 수 있다. 신한의 ‘버스 스타트 트래블(Birth Start Travel) 선물보험’은 모바일로 간편하게 보험을 선물할 수 있는 상해보험상품이다.

 

처브라이프가 2018년부터 판매중인 ‘Chubb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은 모바일상품권 형태로 구매가 가능한데 5000원 단위로 30개까지 구입할 수 있고 업계에서 처음으로 기존 보험상품권과 달리 선물 구입시점이 아닌 실제 사용할 때 금액이 결제되는 후불식을 도입했다.

 

농협손보는 지난해 12월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는 ‘모바일 보험상품권’을 내놨다. 이 상품권은 정액형인 3000원권, 5000원권, 1만원권, 2만원권 등 4종류며 On-Off 해외여행보험, 국내여행자보험, 주택화재보험에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하나생명이 뛰어들었다. 하나는 지난해 모바일 쿠폰을 이용한 보험상품 가입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고 올해 상반기중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같이 보험사들이 보험 선물권을 선보이고 있지만 실적은 그리 높지 않다. 월 평균 판매건수가 1000건을 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보험을 선물한다는 인식 부족이다.

 

현재까지 체결된 계약들을 살펴봐도 본인이 온라인보험에 가입하면서 보험상품을 선물하거나 이벤트 참여를 위해 구입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유입경로를 보면 직접 상품을 검색해서 상품권을 구입하는 경우는 10건중 1~2건에 불과하다”며 “대부분 다른 보험상품에 가입하려다가 선물하거나 이벤트 등에 응모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가 이 시장에 지속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은 향후 전망이 그리 어둡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땐 하나의 상품군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미래의 주 고객이 되는 10~20대의 경우 모바일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것에 매우 익숙하다.

 

여기에 남들과는 다른, 조금 색다른 상품을 선물하거나 특정 기념일, 행사 등에 맞춰 물품을 구매하고 비용대비 효율을 매우 중요시한다.

 

이같은 소비 트렌드로 인해 단기소액보험에 대한 인식도 확산되고 있는 것을 볼 때 보험상품권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현물이 아닌 상품권으로 선물하는 것이 보편화됐다”며 “이에 따라 보험상품권을 선물한다는 것은 무형의 상품이 아닌 유형의 상품을 지인에게 주는 것으로 인식하게 돼 보험상품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보험시장에 보험상품권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00년이다. 당시 인터넷 보험판매사이트인 ‘보험합리주의’에서 9개 생명·손해보험사와 제휴해 34종의 전용상품의 보험료를 결제할 수 있는 상품권을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판매방식으로 주목을 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보험을 선물한다는 것이 너무 생소했다.

 

이후 판매가 매우 저조했고 제휴회사 축소, 해당상품 판매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2004년 보험합리주의가 폐점하면서 사라졌다.

 

이후 보험상품권이 다시 등장하기까지 9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2013년 푸본현대생명(당시 현대라이프생명)이 인터넷과 대형할인마트를 통해 5년 만기 일시납 상품인 ‘현대라이프 ZERO 어린이보험 405’와 ‘현대라이프 ZERO 사고보험 505’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 상품도 약 3년만인 2016년 3월 판매가 중단됐다. 초기에 제작해 대형할인마트에 납품한 보험상품권조차 판매되지 않아 재고가 될 정도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현대는 이후 전용 보험상품권을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온라인채널에서 판매하는 모든 보험상품에 사용할 수 있는 보험상품권을 개발하려 했으나 시장성이 없다는 판단에 백지화 했다.
 

이재호 기자 jhlee@inswee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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