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손해사정사 이제는 ‘귀하신 몸’

신체손사 선호 지속화 영향 합격자 줄어 품귀현상

이재홍 기자 | 기사입력 2020/12/14 [00:00]

재물손해사정사 이제는 ‘귀하신 몸’

신체손사 선호 지속화 영향 합격자 줄어 품귀현상

이재홍 기자 | 입력 : 2020/12/14 [00:00]

  © 게티이미지뱅크


[보험신보 이재홍 기자] 손해사정업계에서 재물 손해사정사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손해보험업계가 오랜 기간 장기인보험시장에 집중한 여파로 신체 손사 선호도가 높아진 탓이다. 이로 인해 재물 손사 시험 응시 및 합격자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감소세 지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손사 시험에서는 465명의 최종 합격자가 나왔다.

 

이 중 재물 손사 합격자는 40명, 차량 손사 100명, 신체 손사는 325명으로 나타났다. 별다른 변화가 없는 차량, 신체 손사와 달리 재물 손사 합격자는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57명의 합격자가 배출됐는데 2018년에는 48명, 지난해에는 42명이 합격했었다. 올해 다시 40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손보사는 신체 손사 선호=손사 자격은 1종 화재 등 일반배상보험, 2종 해상보험, 3종 자동차보험, 4종 장기인보험으로 구분돼 있었으나 지난 2014년부터 재물 손사, 차량 손사, 신체 손사로 개편됐다.

 

개편 이후 손보업계가 보유한 손사 자격자 양상을 보면 신체 손사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손보사들은 총 733명(기존 1~4종 보유자 제외)의 손사 자격자를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물 손사는 72명으로 10%에 미치지 못했고 차량 손사는 53명, 신체 손사는 608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일반보험 대비 장기인보험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장기인보험의 경우 기본 계약건수가 많아 건수 대비 사고 발생율과 보험금 청구율도 일반보험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다”며 “계약별 비중과 이에 따른 업무 분장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차량 손사는 자회사로=매년 재물 손사보다 2배 이상 많은 합격자가 나오고 있는 차량 손사는 오히려 재물 손사보다 적은 채용 규모를 보였다.

 

이는 차량 대물 손사 업무의 상당 부분이 자회사로 위탁되는 경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손사업계 관계자는 “차량 대물 분야는 많은 양을 손보사의 손사 자회사에서 처리하고 있다”며 “자회사에서의 채용이 많고 독립 손사활동이나 관련 있는 타 업계로의 취업도 용이한 편이라 손보사의 직접 채용이 적더라도 차량 손사를 취득하려는 수요는 줄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사업계는 재물 손사 ‘구인난’=반면 재물 손사 신규 합격자가 지속 감소하는 탓에 손사업계는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상대적으로 손보사 입사 가능성이나 활용도가 높은 신체 손사, 자회사 지원에 유리한 차량 손사에 비해 자격을 취득해도 취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 탓에 재물 손사를 기피하는 양상이 비춰진다.


손사업계 관계자는 “최근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손사를 검색해보면 대부분 손사법인이나 독립 사무소에서 재물 손사를 구한다는 글”이라며 “손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수행업무와 상주 인력에 대한 규정 때문에 자격 소지자가 필수인데 취득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으니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희소성 덕 반등 의견도=한편 일부에서는 재물 손사 부족현상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현재 합격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맞지만 재물 손사를 원하는 수요와 성장 가능성이 있는 만큼 희소가치가 커져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손보업계에서 일반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고 최근에는 통신사나 제조업체, 플랫폼들도 보험업에 활발히 뛰어들고 있는 만큼 멀지 않은 시일 내 재물 손사의 중요성이 재조명될 가능성도 크다”며 “이 경우 오히려 자격 소지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 재물 손사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홍 기자 ffhh123@inswee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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