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순위채권 중도상환 고심 이자비용 축소 다각 모색

재발행이 자본확충에 불리…사모 후순위채권등으로 방향 전환

이재호 기자 | 기사입력 2020/11/16 [00:00]

후순위채권 중도상환 고심 이자비용 축소 다각 모색

재발행이 자본확충에 불리…사모 후순위채권등으로 방향 전환

이재호 기자 | 입력 : 2020/11/16 [00:00]

[보험신보 이재호 기자] 보험사들이 후순위채권 차환발행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초저금리 지속에 따른 금리부담에 자본인정차감시기까지 겹치면서 중도상환 후 재발행에 대한 필요성은 크다.

 

그러나 보험사의 신용등급 하락과 수요확보 실패가 이어지면서 차환발행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발행한 후순위채 규모는 지난 10월말 기준 약 2조2000억원이다.

 

새 국제회계기준과 신지급여력제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자본확충이 필수였고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6년 후순위채 발행 기준을 대폭 낮췄다. 이후 보험사들의 후순위채 발행이 급격히 증가했다.

 

최근 보험사들이 기 발행한 후순위채를 중도상환한 후 동일규모로 재발행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은 자본인정차감시기가 도래하고 있어서다. 현행 보험업감독규정 등에 따르면 후순위채는 잔존만기 5년차부터 매년 20%씩 자본인정액이 차감된다.

 

통상적으로 10년만기로 발행하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부터 자본인정액이 줄어드는 후순위채 규모는 급격히 늘어난다. 실제로 올해에만 13개 보험사가 발행한 후순위채의 자본인정차감액이 4000억원에 달하며 내년에도 6000억원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중도상환 후 재발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금리부담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후순위채를 발행했던 2015~2016년에 비해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이 이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차환발행을 고민하고 있는 것은 현재의 시장상황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그동안 완판 행진을 이어가던 보험사 후순위채 인기도 급격히 하락했다. 이로 인해 몇몇 보험사는 후순위채 발행 목표액에 미달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또 다른 문제는 발행에 성공하더라도 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는 저금리 상황에서는 금리가 낮아 채권 발행을 하는 회사에 유리하다.

 

그러나 올해 보험사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초저금리와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보험사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후순위채의 경우 발행사의 실제 신용등급보다 1~2단계 낮은 등급을 부여한다. 결국 발행회사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투자심리가 위축돼 인기가 떨어지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도상환 후 재발행하는 것이 오히려 금리는 물론 자본 확충에 더 불리할 수도 있다. 현재 위축된 채권시장을 볼 때 미달되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그렇다고 해서 자본인정액이 줄어든 후순위채를 계속 가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초저금리로 인해 자산운용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 자본은 줄어들고 이자는 지속 나가기 때문에 오히려 재무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황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도 기관투자자들이 보험사 후순위채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보험사는 사모 후순위채로 자금을 조달하거나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inswee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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