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의보 보험금자동청구시스템 확실한 대안 ‘불투명’

인슈어테크업체와 제휴시스템 적용할 병·의원 확보 어려워 난관

이재호 기자 | 기사입력 2019/12/02 [00:00]

실손의보 보험금자동청구시스템 확실한 대안 ‘불투명’

인슈어테크업체와 제휴시스템 적용할 병·의원 확보 어려워 난관

이재호 기자 | 입력 : 2019/12/02 [00:00]

[보험신보 이재호 기자] 보험사와 병·의원이 제휴를 맺고 진행하는 실손의료보험 보험금자동청구시스템에 대해 인슈어테크업체와 SI(시스템통합)업체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실손의보 보험금청구를 간소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보험업법 개정안이 결국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자동청구시스템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결국은 협약을 맺으려는 병·의원을 찾아야 하는데 현재 일부 대형병원을 제외하고 집단이기주의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병원이 환자 진료내역 등을 전자문서 형태로 중개기관을 거쳐 보험사에 보내 실손의보 가입 환자가 보험금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고용진·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발의한 ‘보험업법개정안’을 심의조차 하지 못했다.

 

10년 동안 논의만 해온 실손의보 보험금청구 간소화 방안은 또다시 표류 상태가 된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재 인슈어테크와 SI업계에서는 자동청구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

 

실손의보 간소화방안의 대안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시스템을 운영중인 보험사들은 인슈어테크나 SI업체와 손잡고 병·의원과 제휴를 맺고 있다.

 

삼성화재는 KT와 협력해 실손의보 즉시청구서비스를 시작했다. 병원 내 설치된 무인수납기로 진료비를 결제하고 바로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정보를 보험사로 전달할 수 있는 구조다.

 

또 KB손해보험도 KT와 연계해 키오스크(무인기계)로 청구할수 있는 체계를 지난 4월 중앙대병원에 이어 9월 강북삼성병원과 순천향대학천안병원으로 확대 적용했다.

 

DB손해보험도 6월에 핀테크업체 지앤넷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교보생명의 경우 블록체인을 활용한 시스템을 전국 8개 병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5월에는 모든 보험 계약자를 대상으로 상용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NH농협생명은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지난달부터는 서울성모병원에서도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도 인슈어테크업체인 레몬헬스케어와 간편청구 서비스 ‘M-Care(엠케어) 뚝딱청구’를 구축했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이 실제로 보험금청구 간소화 방안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가장 큰 이유는 제휴를 맺으려는 병·의원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가 주관하는 ‘사물인터넷(IoT) 활성화 기반 조성 블록체인 시범’ 사업자로 선정된 교보의 경우도 병·의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보가 사업자로 선정된 2018년 당시 올해 상반기까지 실손의보 자동청구 가능 병·의원을 20곳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현재 절반에도 못 미친다.

 

또 서비스를 운영 중인 보험사들도 추가 병·의원 확보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태다.

 

간소화 방안을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의료계의 집단반발을 계기로 제휴를 맺으려는 곳을 찾기 어려워졌다.

 

특히, 중소형 병·의원 사이에서는 보험사와 제휴를 맺는 것 자체를 ‘배신행위’로 낙인찍고 있다. 그나마 일부 대형 병·의원이 관심을 갖고 있는데 시스템구축 비용 등과 관련 협의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업계 일부에서는 주도권을 인슈어테크와 SI업체에 빼앗길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SDS의 경우 한림대병원, 성심병원,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삼성의료원, 고려대 정밀의료병원시스템(P-HIS) 사업단 등 의료기관 5곳과 실손의보 보험금자동청구 시스템구축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여기에는 스타트업 두맵과 포씨게이트, 피어나인 등 헬스케어기업도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청구시스템과 관련해 주도권이 대형 SI업체 등으로 넘어가면 사업비 등에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며 “또 일원화된 시스템이 아니라면 소비자에게 또 다른 불편을 야기시키는 만큼 법·제도적으로 간소화 방안이 도입·시행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inswee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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