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디지털 헬스케어의 대중화 기회를 놓치지 말자

김영성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 팀장 | 기사입력 2019/11/18 [00:00]

오피니언-디지털 헬스케어의 대중화 기회를 놓치지 말자

김영성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 팀장 | 입력 : 2019/11/18 [00:00]

최근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정책적인 중요도를 가지고 성장시키고자 하는 육성산업 중 디지털 헬스케어 또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핵심분야로 간주하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이라 하더라도 정책적인 타당성으로 단일 산업을 육성하기에는 수많은 노력과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다양한 형태의 투자와 함께 빠른 시간 내 급성장을 점치는 대표적 산업이기에 전체시장의 성장 속도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반면 서비스 개발 및 상용화 속도는 너무나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서비스 개발‧상용화 속도 느려

 

이같은 원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용자의 니즈를 만족하는 비즈니스 모델 창출 부재’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의 시장 창출 도전의 역사를 살펴보면 과거 10여년 동안 디지털 치료, 수면과학, 미용건강 등 10여개의 세부영역에서 서비스 대중화를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B2C 단계에 이른 구체화된 상용화 제품 또는 서비스 성공사례는 없었다.

 

국내에서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0년 초반부터 시작된 의료 편의 서비스를 시작으로 2010년 이후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 프로젝트와 사업이 진행되면서 국내시장이 조금씩 성장하는 긍정적인 효과는 거둘 수 있었지만 결정적인 상용화 모델을 만들지 못한 상황이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고자 규제 샌드박스와 규제자유특구 등을 위한 법률개정안을 통해 규제를 벗어난 기업의 자유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유도하고자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올리브 헬스케어사의 ‘임상실험 관련 온라인 서비스’, 휴이노사의 ‘웨어러블 기반 심장관리 서비스’, 마크로젠의 ‘유전체분석 기반 맞춤형 건강증진 서비스’ 등 3개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앞선 글로벌 사례에서 언급했듯이 산업 생태계의 실질적인 활성화를 이끄는 것은 민간 주도의 B2C시장 창출이다. 일반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시장의 성공사례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글로벌 기업이 선도하지 못했던 신시장을 리드하는 위치를 우리 기업들이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고려할 때 지난 5월 복지부가 발표한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 가이드라인 및 사례집’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의료법상 의료 행위와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를 구분할 수 있는 판단 기준과 사례를 담음으로써 일반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그동안 대중적 시장을 열기 위해 헬스케어 전문기업은 물론 국내 보험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도전했지만 의료행위와 건강관리 서비스 구분 등의 법적 리스크라는 허들로 인해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많은 장애요인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보험사들은 2017년도에 마련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판매 가이드라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관리 서비스의 범위와 방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단순한 건강지표 확인을 통한 보험료 할인상품 등 서비스 개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건강증진형보험상품이 시발점

 

그러나 이같은 활성화 저해요인을 이번 가이드라인 및 사례집이 해소함으로써 기초적인 단계로 남아있는 보험사의 서비스 다양화를 위한 단초를 제시했고 이어서 2019년 7월에 발표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서비스 활성화 방안’은 가입자들의 건강이 증진된 효과를 입증한다는 단서를 기반으로 보험회사에서 10만원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3만원을 초과하는 건강관리 기기의 직접 제공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실질적인 국민의 ‘건강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보험사 비즈니스의 한 영역으로 포함시키고 동시에 대중적인 모델 성공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게 했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이러한 대중화를 통해 창출한 국내시장과 기술을 글로벌화에 정조준해 기업 성장 및 창업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럼 이러한 성장과 창업을 위해 근본적으로 국내 환경을 개선할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은 공유와 축적이다. 개별 기업들이 거대한 생태계에서 홀로 싸움을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같이 무기(데이터)를 공유하고 효율적인 솔루션을 만들어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

 

또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 공유해야 하는 것은 데이터뿐만이 아닌 공유할 수 있는 場과 도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산학연 전문가들이 모여서 혁신 플랫폼을 만든다면 앞서 형성된 훌륭한 환경을 통해 기업들의 사업화 의지가 ‘사용자 중심 新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창조적인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 확신한다.

 

정부와 민간의 협업이 어렵사리 성사된 지금 이 순간 우리 앞에 황금 같은 기회가 펼쳐져 있다.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주체 간의 대화와 긍정적인 발상을 이어가는 것이 그 어느 시점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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