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인생이라는 긴 여정

-행복한 노후를 위해 준비할 것 참으로 많다

류재광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 연구원 | 기사입력 2019/04/08 [00:00]

오피니언-인생이라는 긴 여정

-행복한 노후를 위해 준비할 것 참으로 많다

류재광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 연구원 | 입력 : 2019/04/08 [00:00]

나이 들어 직면하게 되는 문제 중 하나는 외로움이다. 이혼이나 사별 또는 비혼으로 혼자 사는 고령자가 늘어나면서 고독을 극복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기대수명이 증가하면서 정년퇴직 이후에 홀로 보내야 하는 시간이 매우 길어졌기 때문이다.

 

초고령사회 일본에서는 이러한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년기에 새롭게 결혼 또는 재혼에 도전하는 사례가 최근 부쩍 늘었다.

 

이성과의 만남을 통해 노년기의 외로움을 달래려는 움직임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젊은층을 대상으로 했던 결혼중개 회사의 시니어 회원이 급격히 늘었다.

 

일부 회사는 최근 수년간 회원이 5배나 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 후생노동성 발표 자료를 보면 노년층의 혼인 건수는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60대 혼인 건수는 2000년에 비해 2015년엔 1.5배가량 증가했다.

 

또 70세 이상도 2010년에 2540건이던 것이 2015년엔 4529건까지 급증했다. 시니어 결혼이 이젠 부끄러운 일이 아닌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물론 시니어 결혼이 모두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결혼을 반대하는 자녀와의 갈등이 깊어지기도 하고 유산 상속 문제로 분쟁도 늘고 있다. 자녀 몰래 혼인 신고를 했다가 뒤늦게 자녀가 알게 되면서 소송에 휘말리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시니어 결혼이 장애물에 직면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모습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유산 상속 문제로 자녀와의 갈등을 피하면서도 힘들게 만든 인연을 소중히 하기 위해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상속 분쟁을 없애기 위해 재산의 일부만 상대 여성에게 남기기로 사전에 유언장을 작성하고 자녀에게도 동의를 얻는다. 또한 동거를 하지 않고 한 달에 며칠만 상대 집에 머물기도 하고 같이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상대가 살아온 라이프 스타일을 인정하며 혼자 있을 시간도 서로 허용하는 것이다. 결혼이라는 틀이 아니라 진정한 삶의 파트너로서 노년기를 함께하는 것이다.
 
일본의 이같은 현상은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8’에 따르면 미혼, 이혼, 사별 등으로 배우자가 없는 싱글 은퇴자들의 경우 홀로 은퇴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 80%가 ‘힘들다’고 응답했다.

 

특히, 홀로 은퇴생활을 할 때 느끼는 주된 어려움으로 싱글 남성은 69%, 싱글 여성은 32%가 외로움을 꼽았다. 노년기에는 외로움이 커지고 의지할 상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은퇴설계를 할 때 노후자금이나 의료비 등 재무적인 이슈나 건강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재무적인 부분은 불편을 해소시켜 주지만 진정한 행복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 행복한 노후를 위해 준비하고 고려해야 할 것들이 참으로 많다.

 

류재광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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