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공유경제 확산···보험상품은

손해율관리·인프라 구축·시민의식 안전장치 선행돼야 활성화
카풀이용객 안전 담보할 전용상품·특약개발 시급
퍼스널모빌리티 손해율 관리 어려워 상품화 주저

정두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4/08 [00:00]

특집-공유경제 확산···보험상품은

손해율관리·인프라 구축·시민의식 안전장치 선행돼야 활성화
카풀이용객 안전 담보할 전용상품·특약개발 시급
퍼스널모빌리티 손해율 관리 어려워 상품화 주저

정두영 기자 | 입력 : 2019/04/08 [00:00]

▲ 카풀과 퍼스널모빌리티 등 새로운 산업이 성장하면서 이같은 흐름에 맞춘 보험상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풀 서비스(위)와 지난달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코리아 스마트모빌리티 페어(아래)     © 보험신보

 

[보험신보 정두영·이재홍 기자]올해 들어서도 공유경제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보험시장에서도 이같은 흐름에 맞춘 상품을 더 다양하게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카풀과 자동차 대여, 퍼스널모빌리티 등에 최적화된 보험상품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 전용상품 개발을 확대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에서는 이를 위해 손해율 관리, 전용 도로 등 인프라 구축, 안전교육, 시민의식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잇달아 제시하고 있다.

 

◆차량 공유에 최적화된 ‘단기 자동차보험’=손보업계에서 공유경제 트렌드에 맞춰 부상하고 있는 분야는 단연 단기 자동차보험이다.


현재는 KB손해보험과 더케이손해보험 두 곳에서만 판매하고 있지만 차량 공유 확산에 따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손보업계에서 가장 먼저 해당 상품을 선보인 더케이의 경우 ‘에듀카One-day’ 자보의 지난해 판매실적이 21만1000건에 달했다. 이는 2014년 9만1000건에 비해 두 배가 넘게 성장한 수치다.    


단기 자보는 본인 소유의 차량이 없어도 타인의 자동차나 렌터카를 이용할 때 가입 가능한 상품이다.

 

운전 중 사고로 차량 파손 피해가 발생했을 때 이를 보상하는 타인차량수리복구이용 담보로 구성돼 있다. 일반 자보 가입자의 경우 렌터카를 이용할 때도 렌터카차량손해 특약에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특약은 자기차량손해 담보 가입자가 아니면 이용이 불가능해 렌터카업체가 제공하는 자차담보에 따로 가입해야 했다.

 

단기 자보는 이같은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효자상품으로 안착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고 렌터카업체를 통해 자차담보에 가입하는 것보다 저렴한 보험료로 사고 시 1000만원까지 보장 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렌터카시장 외에도 쏘카와 그린카 등 카셰어링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향후 지속 성장에 관한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2012년 100대의 차량으로 사업을 시작한 쏘카의 경우 지난해 보유 차량이 1만대를 넘어섰다. 카셰어링업계에서는 오는 2020년 시장 규모가 5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단기 자보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일반 자보와 달리 차량의 단독사고는 보상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더케이는 이같은 의견을 반영, 지난해 단기 자보상품에도 자차담보를 도입하려던 계획을 세웠다가 잠정 보류한 바 있다. 공유 차량의 사고율이 적지 않아 손해율이 크게 높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더케이는 그러나 단기 자보의 자차담보를 원하는 수요는 충분한 만큼 추이를 지켜보며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악사손해보험은 지난해 8월부터 쏘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카셰어링 전용 자보 및 운전자보험상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악사그룹은 이미 블라블라카, 우버 등 글로벌기업과 함께 공유 차량을 위한 보험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악사는 이외에도 탁송기사보험 등 카셰어링산업 전반에 필요한 여러 보험상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늘어나는 ‘카풀’ 위한 보험상품 개발은 난제=렌터카나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객을 위한 보험상품의 전망은 밝지만 마찬가지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카풀 이용객을 위한 보험상품은 전무하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출퇴근 시간대에 한정해 플랫폼 기반의 카풀 운영을 허가한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이용객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전용 보험상품 및 특약의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돈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풀은 유상운송행위에 해당한다. 이는 개인용 자보 약관상 면책 대상이다.

 

그러나 카풀을 위한 운송네트워크회사 플랫폼에 운전자로 등록할 때는 개인용 자보에만 가입하면 되도록 돼 있어 사고 시 이용객에 대한 보장 공백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7인승 이상 승합차의 경우 유상운송특약 가입을 통해 보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운전자가 비싸지는 보험료를 부담하면서까지 특정시간에 한정된 카풀을 운영할만한 요인은 부족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손보업계도 카풀 전용보험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개발에는 적지 않은 애로가 있다고 토로한다. 업계는 무엇보다 관련 데이터가 극히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이전에도 음성적으로 유상 카풀은 이뤄져 왔겠지만 보험사에는 카풀 비율이나 사고 통계 등 이와 관련한 데이터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보험요율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야 하지만 이제까지 없었던 위험이라 상당 부분 추정에 근거할 수밖에 없는데 이같은 부분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료를 낮게 책정했다가 손해율이 높아질 수도 있고 반대로 너무 높게 책정했다가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며 “또 별도 특약 등의 가입 의무가 명시되지 않은 만큼 적절한 보험상품을 출시하더라도 가입이 활발하게 이뤄질 지에 대한 확신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택시 등 타 유상운송업에 비해 제도적 안전장치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택시의 경우 강력범죄자나 상습적인 음주운전자의 경우 면허증 발급이 되지 않지만 카풀 운전자에 대해서는 이같은 제약이 없다는 것이다.

 

또 운전에 미숙한 사람이 운영을 하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없어 위험율을 산출하기에 변수가 많다는 지적이다.

 

중소형 손보사 관계자는 “카풀 이용자가 단기간에 크게 늘어난 것은 맞지만 택시업계의 반발도 적지 않아 향후에도 지속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며 “전용 보험상품 개발을 적극 추진하기에는 장기적인 수요나 데이터 등 불확실한 점들이 있어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해율 관리되면 ‘퍼스널모빌리티’ 전용 보험상품 더욱 확대=전동 킥보드, 전동휠 등 퍼스널모빌리티로 불리는 1인용 이동수단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에는 올룰로(olulo)에서 국내 처음으로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킥고잉’(Kick-going)을 시작했다.

 

서울 강남·마포·송파·영등포구, 경기 성남 판교,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등에서 운영되는 기기는 800여 대에 달한다. 올룰로는 향후 2만대까지 운영을 확대하고 서비스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이밖에 지쿠터, 알파카 등의 업체가 서울 일부 지역 및 제주도 일대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은 국내 퍼스널모빌리티 시장이 2016년 6만대에서 2022년 20만 대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퍼스널모빌리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보험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용인구가 늘어난 만큼 도로에서 발생되는 사고도 증가하고 있어서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와 연세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퍼스널모빌리티 사고는 연평균 47.4%씩 증가하고 있고 사고 유형의 79.8%가 운전미숙으로 인해 발생하는 차량단독사고다. 유사 교통수단인 자전거보다 사고 심각도가 최대 1.5배 이상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일부 손보사는 관련 시장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판단하고 퍼스널 모빌리티 전용보험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현재 관련 상품은 현대해상의 ‘퍼스널모빌리티상해보험’과 메리츠화재의 ‘미니모터스 스마트 전동보험’이 판매 중이다.

 

퍼스널모빌리티의 탑승 중 손해뿐 아니라 타인의 퍼스널모빌리티로 인한 상해사고까지 보장하는 특징이다.

 

또 퍼스널모빌리티 사고로 인한 사망 및 후유장해 입원일당, 골절수술을 보장하고 퍼스널모빌리티 사용 중 타인의 신체 또는 재물에 손해를 입힌 경우 부담하는 배상책임손해, 벌금 및 변호사선임비용을 보장한다.


그러나 상당수 손보사는 손해율 관리 등에 어려움이 있어 상품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 


송창섭 KB손보 과장은 “안정적 손해율 관리가 어렵다 보니 상품개발에 어려움이 있다”며 “또 퍼스널모빌리티는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 자전거’로 분류돼 운전면허 소지자만 운행할 수 있고 차도 통행과 보호장비 착용이 원칙인데 이는 운전면허에 구애 받지 않은 채 주로 인도나 공원에서 퍼스널모빌리티를 타는 이용자들의 현실과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송 과장은 이어 “면허가 없는 채로 운전했거나 인도에서 발생한 사고는 보장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이용자 상당수는 상품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며 “도덕적 해이의 우려도 있는데 전용 도로 등 인프라, 안전교육, 시민의식 등 제반 여건 개선이 된 이후에나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두영 기자 jdy0893@insweek.co.kr

이재홍 기자 ffhh123@insweek.co.kr

 


 

▨미국의 일부 사례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업체 보험 필수

 

[보험신보 정두영 기자]최근 미국은 전동킥보드를 중심으로 한 ‘E-Scooter’ 공유 서비스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E-Scooter는 배터리가 장착돼 모터의 힘으로 움직이고 서있는 자세로 이용하는 개인형 이동수단 기기를 의미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이동과 휴대가 편리하고 가격이 저렴한 개인형 이동수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미국 소형 전기 교통수단 수요는 2017년 기준 26만대 수준이며 최근 5년간 연평균 15.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7년 1월 라임이 미국내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 라임을 비롯해 버드, 스킵 등 10개 내외의 회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내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전동킥보드 충돌 사고가 다수 발생하였으며 사고의 책임소재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2017년 후반 이후 미국 내 전동킥보드 사고로 부상당한 환자가 1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전동킥보드 운행자의 보험 가입은 필수가 아니나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오스틴, 덴버, 마이애미, 시애틀, 시카고 등에서는 일부 주와 도시에서는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업체의 보험가입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홍민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50cc 이하의 엔진을 장착한 개인형 이동수단 이용자의 책임보험 가입은 필수가 아닌 주가 대부분이나 이용자는 각 주의 법률에 따라 오토바이, 스쿠터 등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며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업체는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며 보험 가입 및 이용자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정두영 기자 jdy0893@inswee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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